장편애니메이션·주제가상 석권…한인 감독·가수 첫 수상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오스카 트로피 두 개를 품에 안았다.
15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주토피아2’ ‘아르코’ ‘엘리오’ ‘리틀 아멜리’를 제쳤고, 주제가상 부문에서는 수록곡 ‘골든’이 경쟁작 4편을 모두 넘어섰다.
공동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첫 번째 한국계 연출가가 됐다. 아시아계로 범위를 넓히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2003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24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어 세 번째다.
매기 강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나와 닮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너무 늦게 가져다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다음 세대는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 작품은 한국과 한국 관객을 위한 영화”라고 했다.
주제가상 역시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인·한국계 가수와 작곡가가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든’을 부른 이재·오드리 누나·레이 아미는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며, 작곡을 담당한 IDO·24·테디 역시 한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이재는 오스카를 품에 안고 “어릴 때 K팝을 듣고 있으면 놀림을 받았지만, 이젠 모두가 K팝을 따라 부른다”면서 “이 작품은 성공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회복과 치유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재·오드리 누나·레이 아미는 주요 부문 시상에 앞서 ‘골든’으로 축하 공연을 펼쳤다. 한복을 입은 댄서 24명이 전통 춤을 추고, 사물놀이 복장의 댄서들이 북을 연주했다. 객석의 할리우드 스타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여우조연상 후보였던 테야나 테일러도 응원봉을 흔들며 무대에 맞춰 춤을 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해 6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공개 91일 만에 조회수 3억2510만회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시청시간 역대 1위에 올랐다. 2위 ‘레드 노티스'(2억3090만회)보다 1억회 가까이 많은 수치다.
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합작한 이 영화는 낮에는 K팝 그룹으로, 밤에는 퇴마사로 활동하는 그룹 헌트릭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독성 강한 수록곡과 쉬운 이야기, 한국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연출이 호평을 받았다.
수록곡 ‘골든’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8주 연속 정상에 올랐으며, 이달까지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차트 진입 이후 37주 이상 순위권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