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계 전설, 나오미 저드 자살 ‘충격’

딸과 듀엣, 2천만장 판매…영화배우 애슐리 저드 모친

1980년대 ‘더 저드스’로 차트 석권…평소 우울증 앓아

더 저드스의 공연모습(좌측이 어머니 나오미. 우측이 딸 와이노나) 더 저드스의 공연모습(왼쪽이 어머니 나오미. 오른쪽이 딸 와이노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대중음악계 최강의 모녀 듀엣으로 불리는 ‘더 저드’에서 노래를 불렀던 나오미 저드가 세상을 떴다. 향년 76세.

뉴욕타임스(NYT)는 2일 나오미가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 외곽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나오미가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딸인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는 트위터를 통해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어머니가 정신적인 질병을 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타 연주에 흥미를 보였던 사춘기 딸 와이노나의 노래에 화음을 맞춰준 것이 듀엣의 출발이었다.

동네의 작은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실력을 다져간 나오미 모녀는 1983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간호사로 일했던 나오미는 병원에서 만난 환자 가족의 도움으로 레코드회사의 오디션을 받았고,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

‘더 저드스’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모녀는 미국 대중음악계의 깜짝 스타가 됐다.

17세 때 첫 딸을 출산한 뒤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가족을 부양했다는 개인사가 당시 여성 팬들의 마음을 끌어당긴 측면도 있지만, 성공의 비결은 결국 모녀의 자연스러운 화음과 솔직한 가사였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나오미는 듀엣으로 인기를 끌면서도 딸 와이노나와 개인적으로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결국 1991년 해산했다.

모녀는 2000만 장 이상의 앨범판매고를 기록했고, 14곡이 컨트리뮤직 차트 정상에 올랐다.

해산 이후 나오미는 배우로도 활동했다.

더 저드스는 올해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헌액 행사는 나오미가 사망한 다음날인 1일 진행됐다.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눈물 흘리는 애슐리 저드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눈물 흘리는 애슐리 저드 (내슈빌 AP=연합뉴스) 나오미의 딸인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가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서 어머니 대신 메달을 받은 뒤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