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잔에 옵션 13가지”…스타벅스 챌린지 등장

일부 고객들 ‘옵션 따라하기’ 놀이에 직원들 불만 고조

‘깨알 주문’ 불평한 직원 해고에 “우리는 로봇 아니다”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퍼스널 옵션’을 무려 13개나 추가한 고객에 대해 개인적으로 푸념을 늘어 놓다가 해고당한 사연이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지난 30일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벅스 직원인 조시 모랄레스가 겪은 일화를 보도했다.

모랄레스는 이달 초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라며 자신이 주문받았던 음료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음료에는 ‘에드워드’라는 이름 아래에 바나나 조각 5개, 캐러멜 드리즐 추가, 휘핑크림 추가, 얼음 추가, 시나몬 돌체 토핑 추가, 캐러멜 크런치 추가, 허니 블렌드 1번 추가, 자바칩 7번 추가 등 13가지의 요구사항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조시 모랄레스는 개인 SNS를 통해 하소연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 했지만 스타벅스 측은 SNS에 고객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규정에 따라 해고했다.

스타벅스 측은 “고객이 원하는 음료를 제조하는 건 고객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맞춤 제작은 고객의 합리적인 요청”이라며 규정을 어긴 이상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타벅스에는 고객들이 기존 스타벅스 음료에 저마다 원하는 재료를 추가해 주문할 수 있게끔 하는 ‘퍼스널 옵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돼지바 프라푸치노’, ‘트윅스 프라푸치노’, ‘슈렉 프라푸치노’ 등의 퍼스널 옵션이 한 때 인기를 끈 바 있다.

틱톡 등 SNS에서는 ‘스타벅스 챌린지’라며 자신이 즐겨 먹는 퍼스널 옵션 조합을 공유하고 나아가 이를 보고 옵션을 과도하게 추가하는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조시의 사연과 함께 복잡한 음료 주문이 이어지자 다른 직원들 역시 공감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모랄레스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스타벅스 측에서 1인당 추가할 수 있는 옵션 가짓수를 제한하지 않는 게 문제”라면서 “한 번에 50개 토핑을 추가한 주문을 받아본 적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직원은 “‘커피 만들기 로봇’이 된 것 같다”며 “옵션이 과도하게 추가된 한 잔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상황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지치게 했다. 한 고객은 “우리 동네 스타벅스 줄이 평소보다 더 길다”면서 복잡한 음료 때문에 오래 기다리느라 불편을 겪는다고 불평했다.

스타벅스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음료에 과도하게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직원과 다른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