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한파, 빙판길 낙상 주의하세요”

텍사스 등서 2명 숨져…조지아도 16일 ‘블랙아이스’ 경보

매서운 겨울 폭풍이 남부 지방까지 강타하면서 25개주에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조지아주도 16일 새벽 영하의 날씨가 예상되면서 전날 내린 비가 결빙해 ‘블랙아이스’ 현상이 예고되고 있다.

국립 기상청(NWS)은 15일 북부의 메인주에서 남부의 텍사스주까지 25개 주에 겨울 폭풍 경보 등을 발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극권에서 뻗어 내려온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도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면서 오클라호마 등 미국 중부지방 기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최소 1억5000만 명이 한파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 중 5000만 명은 화씨 0도(섭씨 -17.7도)의 아래의 혹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앨라배마, 오리건, 오클라호마,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텍사스 등 7개 주 정부는 한파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하면서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얼어붙은 길에 미끄러지는 낙상으로 머리 등을 다쳐 사망하는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의 78세 남성은 앞마당에서 미끄러져 쓰러진 채로 두 시간 동안 방치돼 사망했으며, 루이지애나주에서도 50세 주민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숨졌다.

텍사스 휴스턴의 한 도로에서는 남성 두 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영하의 추운 날씨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휴스턴 시내 푸른 잔디 위에 몰아치는 눈 폭풍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