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는 끝나도 저널리즘은 계속”…7살된 애틀랜타 K의 실험도 지속
미국 남부를 대표해온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이 오는 12월 31일을 끝으로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하고 완전한 디지털 매체로 전환한다. 1868년 창간 이후 157년간 이어져 온 인쇄 신문의 종말이다.
AJC 칼럼니스트 네드라 론(Nedra Rhone)은 26일 기고문에서 “인쇄판의 종료는 상실이자 동시에 기회”라며 “AJC는 이미 오랜 시간 디지털로 진화해왔고,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저널리즘의 지속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지역 유력 신문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애틀랜타 지역 언론 생태계 전반, 나아가 한인 언론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인쇄 중심 모델의 한계…디지털은 선택 아닌 생존
AJC의 사례는 미국 언론 산업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겪어온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 신문 구독률은 1950년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왔고, 2000년대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이 뉴스 소비의 중심이 됐다.
AJC 역시 초반에는 종이신문을 핵심으로 유지하며 디지털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했지만, 결국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유료 구독, 페이월, e-페이퍼, 영상·팟캐스트·이벤트로의 확장은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결과다.
이는 한인 언론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현실이다. 인쇄 비용, 유통 구조, 독자 감소라는 삼중 부담 속에서 종이신문 중심 모델은 점점 지속 가능성을 잃고 있다.
애틀랜타 K, 7년 전 이미 선택한 디지털 전환
이런 흐름 속에서 애틀랜타 K는 한인 언론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점에 디지털 중심 전략을 택했다. 애틀랜타 K는 7년 전부터 종이신문이 아닌 온라인 기반 뉴스 플랫폼으로 출발해, 웹·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기사 생산과 검색 중심 유통, 소셜미디어 확산 구조를 구축해 왔다.
현재 애틀랜타 K는 월 30만명 이상의 순방문자, 월 100만회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애틀랜타 및 미 동남부 한인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 뉴스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구글 뉴스와 검색 노출, 실시간 뉴스 업데이트, 한미 이슈를 연결하는 기획 보도는 종이신문이 따라가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는 AJC가 수십 년에 걸쳐 도달한 디지털 전환 지점을, 한인 언론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제적으로 실험해왔음을 보여준다.
“종이가 아니라 관계”…한인 언론의 다음 과제
AJC 칼럼이 강조했듯, 중요한 것은 인쇄 여부가 아니라 독자와의 관계다. 독자가 어디에서 뉴스를 소비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신뢰를 쌓을 것인지가 핵심 과제가 된다.
한인 사회 역시 1세대 중심의 종이신문 독자층에서,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2·3세, 그리고 다언어 독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디지털 역량, 데이터 기반 편집, 커뮤니티 밀착 보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AJC의 인쇄 중단은 ‘종이신문의 실패’라기보다 ‘저널리즘 전달 방식의 진화’에 가깝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방향은 이미 애틀랜타 K를 포함한 일부 한인 디지털 매체들이 앞서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157년 전통의 AJC가 디지털로 완전히 이동한 지금, 애틀랜타 한인 언론 역시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쇄의 종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의 출발선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