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학비·생활비 부담 급증…한인 비즈니스는 희비 엇갈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선을 돌파하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유학생과 한국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501원까지 치솟은 뒤 당국 개입 가능성 등으로 하락해 1497.5원에 마감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1500원대가 ‘뉴노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이 1500원에 달한다는 것은 한국에서 150만원을 보내면 미국에서 받는 금액이 1000달러라는 의미다. 1년 전 환율(1350원 수준)과 비교하면 같은 금액을 받으려면 한국에서 약 11% 더 많은 돈을 보내야 한다.
조지아주립대, 에모리대, 조지아텍 등 애틀랜타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연간 학비와 생활비로 5만~6만 달러가 드는 경우 한국 부모 입장에서는 1년 전보다 800만~9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 본사에서 급여를 받는 주재원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원화로 책정된 급여를 달러로 환전해 생활하는 구조라면 실질 구매력이 그만큼 줄어든다.
한국산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인 마켓과 K-뷰티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수입 원가가 올라간 반면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을 즉각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인 마켓의 경우 김치, 고추장, 라면 등 한국산 식품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인상분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 한인 마트들은 재고 관리와 발주 시점을 조절하며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반면 한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서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K-뷰티 브랜드들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번 달러를 한국으로 송금할 때 더 많은 원화를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거나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 한인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 달러 가치가 높아진 만큼 같은 금액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다. 한국 부동산이나 금융 상품에 투자하려는 재미 한인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정기적인 소액 분할 송금 방식을 활용하고, 환율 알림 서비스를 통해 유리한 시점을 포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