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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방의원 후보가 한인회장 도전?

유진철씨, 이홍기씨 진영 한인회장 단독 입후보

“한인회 정상화” 외치지만 ‘정치조직화’ 우려도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한인회 내분 사태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홍기씨 측 진영의 애틀랜타한인회 차기 회장 후보로 유진철 현 이사장이 22일 단독 등록했다. 하지만 이번 등록이 이홍기씨 측 진영이 보여주고 있는 ‘한인회의 한국 정치 조직화’의 연장선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홍기씨 측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일홍)는 22일 유진철 현 이사장이 37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한인회관에서 공탁금 2만달러와 서류 일체를 제출했다. 당초 입후보 마감일은 15일이었지만 후보가 없자 선관위는 공탁금을 5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낮추고, 마감일을 일주일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침체된 한인회를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입후보는 오히려 ‘정상화’보다는 ‘정치적 복귀’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현재 이홍기 체제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이번 출마도 사실상 이씨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탄핵을 반대하고 지난 6.3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해온 이홍기씨 진영은 최근까지 한인회를 특정 정치성향의 단체처럼 운영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진철 이사장의 출마도 이러한 정치색을 이어가는 흐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 이사장은 이같은 성향의 애틀랜타 한인 유튜브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한국 정치에 대한 의견을 밝혀왔다.

또한 유 이사장은 조지아주 어거스타 한인회장과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그리고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지난 수년간 조지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6차례, 연방 상원의원에 1차례 등 7번이나 공화당 후보로 선거에 도전한 인물이다. 이처럼 정치적 행보를 이어온 인물이 지역 한인회를 다시 맡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이씨 측 선거는 사실상 유진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선관위는 5일 이내에 당선인 공고를 할 예정이며, 오는 연말 정기총회 인준을 거쳐 2026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한인사회에서는 “정치와 이념으로 분열된 한인회를 봉합할 수 있는 적임자인가”라는 물음표가 여전하다. 실제로 이홍기씨 측 한인회는 그동안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 한인들의 신뢰를 잃어왔다.

이에 따라 유씨의 출마는 한인사회를 위한 진정성 있는 리더십의 복원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셀프 계승’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민의소리 강신범 대표는 “이홍기씨 체제의 혼란과 분열에 책임이 있는 인사가 그대로 자리를 이어 받는 것은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상연 기자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유진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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