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비대위 기금 집행, 주요 쟁점은?

지난 24일 결산모임 녹취 분석…해명 필요한 사항 많아

노인 지원 5000불 내역…1630불 한인회에 재발급 이유?

한인사회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며 애틀랜타한인회와 조지아애틀랜타한인상공회의소,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등 3개 단체가 함께 출범시켰던 ‘코로나19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2일 해산 모임을 갖고 6개월여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활동 기간 동안 7만8630달러라는 적지 않은 기부금을 운용했던 비대위는 이날 기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와 관련해 해명돼야 할 쟁점을 지난 24일 결산모임 녹취록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 주중광 박사 기부금 1만달러, 한인회 or 비대위?

우선 비대위가 지난 5월23일 실시한 제2차 구호품 나눔 행사에 사용된 주중광 박사 부부 기부금 1만달러의 ‘정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분명 비대위 사업으로 규정돼 있지만 김윤철 한인회장은 24일 모임과 29일 기자회견에서 “한인회 사업”이라고 말을 바꿨다. 물론 비대위가 결산모임에서 공개한 재정보고에도 이 돈은 포함돼 있지 않다.

김윤철 한인회장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한인회로 들어온 돈이고 곧 한인회 이사회에 보고해 결산을 한 뒤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말 대로라면 5월에 입금돼 집행까지 끝난 돈을 2분기 한인회 이사회에 보고도 하지 않은 셈이다. 비대위 사업이라며 한인회 재정보고는 생략하고, 비대위에는 한인회 돈이라 보고하지 못하겠다는 모순된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형률, 이홍기 공동위원장은 줄곧 “주중광 박사의 기부금은 분명 비대위 예산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24일 모임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는 공동위원장들이 2일 해산 모임에서 분명히 밝혀야 할 문제이다.

CKA(미주한인협의회)가 제공한 2만5000달러의 예산도 마찬가지. 김윤철 회장은 3분기에 제공된 CKA 지원금을 비대위 예산이 아닌 한인회 돈이라고 주장해놓고 지난 3분기 이사회에서는 “수입이 없어 보고를 할 게 없다”며 재정보고를 아예 하지 않았다. 또한 이 돈은 비대위 예산에도 누락돼 있다.

◇ 1630달러 수표 한인회에 발급…”FBI가 볼때는 돈세탁”

24일 결산모임 초반에 가장 큰 이슈가 된 사항은 비대위가 한인회에 발급한 1630달러 수표 문제였다.

이건태 간사는 이 돈에 대해 “한인회가 먼저 쓴 돈이어서 되돌려줬다”고 설명했지만 서남석 간사는 “무슨 소리냐, 월남전참전용사회가 비대위에 내는 성금이라며 준 돈이다”라고 반박했다. 서 간사는 “돈은 한인회에서 쓰고 영수증은 비대위에서 처리하는 것이냐, FBI가 볼 때는 돈세탁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홍기 공동위원장은 “심증은 세탁한 것으로 알지만 넘어가 주자”라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서 간사는 “분명히 비대위가 설립될 때 비대위에 넘어온 돈”이라고 강조했다.

본보 확인 결과 문제의 1630달러는 월남참전국가유공자회 500달러, 교회협의회 500달러, 한미부인회 530달러, 개인 독지가 100달러 등으로 비대위 예산에 잡혀있는 돈이다. 비대위는 창립 당시 김형률 위원장 5000달러, 이홍기 위원장 5000달러, 한인회 5000달러와 이 돈을 더해 “1만6000여달러를 조성했다”고 발표했었다.

특히 이 1630달러는 이날 비대위 결산 보고서에 비대위 예산으로 잡혀있고 영수증 처리까지 끝났다고 표시돼 있어 ‘돈세탁’이라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 노인아파트 및 취약계층 지원비 5000달러 내역은?

비대위는 지난 5월 14일 발표를 통해 “노인아파트 방문과 매주 목요일 싱글맘 등 취약 계층 후원을 위해 5000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활동은 민생대책위원장인 김윤철 한인회장이 담당했고 정확하게 5000달러를 사용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4일 결산모임에서 보고된 지원물품 구매비가 1만9683.72달러인데 이 가운데 5000달러가 포함된 것인지, 영수증 처리는 확실하게 됐는지를 공개하면 된다.

지원물품 구매비 가운데 1만달러는 한국 재외동포재단이 제공한 기금을 사용한 것이며 5000달러가 노인아파트 지원에 사용됐다면 4680달러 정도가 다른 구호품 지원행사에 사용된 셈이다. 재외동포재단 기금은 물품을 구입해 교협과 목사협의회 등 다른 단체에 위탁해 한인들에게 전달했다.

비대위가 주중광 박사와 CKA 지원 기금 이외에서 실시한 구호품 나눔 행사는 지난 5월16일 AAAJ애틀랜타 지부와 함께 실시한 위생용품 전달행사가 유일하다. 당시 위생용품은 AAAJ에서 담당했고 비대위는 기타 물품을 협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상품권 집행내역 논란…수령증 제대로 받았나?

지난 24일 결산모임에서 폭언과 욕설을 야기했던 문제는 바로 한국 지상사협의회가 제공한 상품권 200장(각 50달러)의 행방이었다. 서남석 간사가 “김윤철 회장이 가져간 예비용 상품권의 행방을 설명하고 임의대로 나눠줬다면 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하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지난 7월 17일 비대위는 재외동포재단이 지원한 1만달러로는 쌀 15파운드 450포대, 라면 450박스, 휴지 250박스, 런천미트 100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지상사협의회가 제공한 상품권 200장과 함께 한인단체와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대위가 밝힌 후원 기관과 내역은 다음과 같다.
▷교회협의회=상품권 100장, 쌀 200포대, 라면 200박스, 휴지 100박스 ▷목사협의회=상품권 50장, 쌀 100포대, 라면 100박스, 휴지 50박스 ▷꽃동네 수녀원= 상품권 5장, 쌀 10포대, 라면 10박스, 휴지 5박스 ▷전등사=상품권 5장, 쌀 10포대, 라면 10박스, 휴지 5박스 ▷주님안에교회=상품권 3장, 쌀 6포대, 라면 6박스, 휴지 3박스 ▷쥬빌리교회=상품권 2장, 쌀 4포대, 라면 4박스, 휴지 2박스 ▷제일장로교회=상품권 5장, 쌀 10포대, 라면 10박스, 휴지 5박스 ▷존스보로침례교회, 새조지아장로교회, 조지아장로교회, 임마뉴엘교회, 제일침례교회, 한마음교회, 라그랜지교회, 호긴스빌교회, 뉴넌교회, 샬롬교회=각 쌀 10포대, 라면 10박스, 휴지 5박스, 런천미트 10개

위와 같이 상품권 200장 가운데 170장을 지급하고 30장은 김윤철 한인회장이 예비용으로 보관하고 있기로 했는데 이날 결산모임에서 이에 대한 행방을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14장을 추가로 지급했고 10장은 노인회에 줬다”고 답했고, 서남석 간사는 “임의대로 줬다면 지급받은 사람들의 정확한 이름과 소속을 밝히면 된다”고 지적했다. <계속>

이상연 대표기자

비대위 출범식 당시 기자회견 모습./자료사진

One thought on “[초점] 비대위 기금 집행, 주요 쟁점은?

  1. 얘들 하는 꼬라지를 보면 미치겠다 진짜! 재외동포재단이 비대위에 지원한 1만달러로 온통 다 개신교회에 헌금한 것 아니냐고? 전등사/꽃동네 수녀원 제외하고는!!! 재외동포가 교회에만 있냐? 아님 굶는 사람들만 교회에 다니는 거냐?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