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전기차 ‘훙광 미니’, 세계시장 노린다

중국 업체와 미국 GM 합작사가 개발…출고 1년 안돼 중국 시장 장악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보고서…”높은 경제성으로 젊은층 공략”

중국 'SAIC-GM-우링 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훙광 미니 컨버터블 모델
중국 ‘SAIC-GM-우링 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훙광 미니 컨버터블 모델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최근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저가 전기차 ‘우링 훙광 미니’를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의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상용차 업체인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 설립한 ‘SAIC-GM-우링 자동차'(SGMW)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전기차 우링 훙광 미니의 판매량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훙광 미니는 작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중국 내 2위, 전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올해 3월과 4월에는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했다.

한자연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내 모델별 자동차 판매 순위 10위권 내에 경차가 없었을 정도로 인기가 저조했지만 훙광 미니는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실용성까지 갖춰 젊은 소비자층의 눈길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도시지역 청년층을 고려해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길지 않지만 뒷좌석 시트를 접어 화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원가를 절감했다.

또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요구)를 고려해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추가하고 안전·보증 서비스를 강화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책도 한몫을 했다. 중국 대도시는 교통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번호판을 경매 또는 추첨을 통해 교부하는 등 차량 구매를 규제하고 있는데, 전기차에는 무료로 번호판을 교부하는 등 일부 규제를 예외 적용했다.

한자연은 훙광 미니의 인기가 중국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훙광 미니를 통해 원가 절감형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저개발 국가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선점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