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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6돌 앞둔 월간 ‘샘터’ 무기한 휴간

한국 최장수 교양지 “시대적 흐름 이기지 못해”

한국 최장수 교양지로 꼽혀온 월간 ‘샘터’가 내년 1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 반세기 넘게 문인들의 글과 독자 사연을 전해온 매체가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 사실상 발행을 멈추게 됐다.

출판사 샘터사는 10일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 중심의 시대적 흐름을 극복하지 못해 2026년 1월호(통권 671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된 이후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잡지’를 표방하며 56년 동안 독자 사연 1만1000여 건을 소개해왔다.

피천득, 최인호, 정채봉,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 장영희 교수 등 주요 필자들이 장기간 연재를 이어왔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도 대학 졸업 후 2년간 편집부 기자로 근무한 바 있다.

특히 최인호 작가는 자전적 소설 ‘가족’을 1975년부터 34년간 연재했으며, 법정스님은 수행 중 사색을 기록한 ‘산방한담’을 1980년부터 16년간 연재했다.

샘터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월 50만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디지털 매체 확산과 독서 패턴 변화로 판매 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자금난을 겪어 2019년 한 차례 휴간을 발표했지만 기업 후원과 독자 구독 증가로 발행을 재개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구독률과 수익 감소가 이어지며 6년 만에 다시 휴간을 결정했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잡지는 휴간하지만 단행본 발간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샘터의 정신을 지켜나갈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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