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솔솔…미국 코로나 환자 급증

뉴욕서는 독감 백신 동나…트윈데믹 공포 현실화

최근 찬바람이 불며 북반구가 동절기로 접어들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제2의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동절기 독감과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 미국 찬바람 불자 코로나 급증

미국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3~4만 명에 그쳤다. 그러나 10월에 접어들면서 확진자가 5만명 대로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2일 5만2131명, 3일 5만257명의 확진자가 발생, 이틀 연속 5만 명을 넘겼다.

미국뿐만 아니라 동절기를 맞은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연일 확진자가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 영국-프랑스 일일 확진 사상최고 경신

프랑스는 지난 3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6972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인 것은 물론 전일보다 5000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6일부터 2주간 최고수준의 코로나 경계상태에 들어간다. 이 기간 술집은 문을 닫아야하며, 식당들은 방역규정을 충족해야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영국에서도 4일 사상최고 수준의 코로나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날 영국의 일일 확진자는 2만2961명이었다. 이는 사상최고는 물론 이전 최고치(1만2872명)의 두 배에 가깝다.

이뿐 아니라 체코도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제2의 봉쇄에 돌입했다.

북반구에 제2의 코로나19 팬데믹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북반구가 동절기에 접어듦에 따라 저온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절성 독감이 함께 겹치면 트윈데믹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남반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북반구가 겨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기승을 부리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뉴욕에서 독감 백신 동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트윈데믹 공포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의 진앙이었던 뉴욕에서 독감 백신이 동나는 사태가 발생한 것.

4일 뉴욕포스트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뉴욕 시민들이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서두르면서 뉴욕의 병원에서 독감 백신이 동났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독감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독감이라도 예방하면 덜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준다며 독감 백신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생활이 늘어나는 만큼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발생하는 트윈데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이 유행할 경우,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19 환자와 구분하기 어렵고, 만약 동시에 걸린다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