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충돌 10대 사망 가해자는 한인 청년

21세 김태영씨, 시카고 한인타운 글렌뷰서 DUI 과속

시속 130마일로 달리다 충돌사고…17세 고교생 숨져

마더스데이인 지난 12일 시카고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차량 충돌 사망사고의 가해자가 한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주 글렌뷰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쯤 시카고 교외 글렌뷰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충돌 사고로 글렌브룩 사우스 고교 시니어인 마코 니케틱 군(17)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는 포드 머스탱을 몰던 한인 김태영씨(21)가 시속 130마일로 차량을 몰다 이스트레이크 도로에서 니케틱 군이 몰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사고로 니케틱 군의 차량은 뒷부분이 완전히 날아가 인근 주택에 떨어졌고 니케틱 군의 차량에 탑승했던 여자친구는 중상을 입고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의 차에도 친구가 타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김씨는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와 친구도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노스브룩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법정에 출두해 첫 심문을 받았다.

이날 법정에는 김씨의 아버지가 제임스 현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피해자 가족에게 한국어로 “죄송합니다, 사죄드립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부주의 살인, 음주운전, 약물복용 운전, 난폭운전, 과속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숨진 니케틱 군은 오는 6월2일 졸업식을 가진 뒤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에 진학할 예정이었다.

노스브룩-글렌뷰는 시카고 최대 한인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으로 니케틱이 재학 중인 고교에도 한인 학생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김태형씨(왼쪽)와 숨진 니케틱 군/Glenview Po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