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도 미쳤다”…중고차가 신차보다 더 비싸

AP통신 “2년전 2만9천불에 팔린 도요타 타코마, 3만3천불에 거래”

2020년식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 펠리세이드 출고 가격보다 높아

반도체 부족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중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중고차 거래가격이 출고 당시의 신차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여전 2만9000달러에 판매됐던 2019년식 도요타 소형 픽업트럭 모델 타코마(Tacoma)가 현재는 3만3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올랐고 일부 차종은 ‘미친 수준’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차량 가격 데이터업체인 블랙 북의 알렉스 유첸코 부사장은 “시장은 현재 아주 이상한 상황”이라면서 “딜러는 재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를 무릅쓰고 도매시장에서 차량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첸코에 따르면 인기가 높은 73개 차종은 출시 1~3년의 중고차라도 신차 출고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경매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방 노동부의 물가조사 결과 중고차 가격은 4월에 10% 오른데 이어 5월에도 7.3%가 상승하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드문즈닷컴에 따르면 현재 평균 중고차 가격은 2만6457달러에 이른다.

통신은 “미국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아 텔루라이드와 현대 팰리세이드의 경우 2020년식 중고차 가격이 당시 신차 출고가격보다 더 높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기아 텔루라이드/K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