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로우도 부동산 리스팅 차별” 소송

신규 리스팅 업체, 반독점 혐의 제소…’트룰리아’도 함께

“NAR 소속 중개인 리스팅만 전면 배치…비회원은 차별”

미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 리스팅 서비스인 ‘질로우(Zillow)’가 반독점법률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9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신규 리스팅서비스 업체인 렉스(Rex)는 시애틀 연방법원에 “질로우와 자매업체인 트룰리아(Trulia)가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회원들의 리스팅만 보여주고 비회원들의 리스팅은 ‘숨겨진 페이지(hidden tab)’에 배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소송은 온라인 리스팅 서비스와 기존 부동산 서비스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주택 구매자들을 위해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도록 고안된 온라인 리스팅 서비스가 결국 중개인들을 위한 서비스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택구매자들의 온라인 트래픽 가운데 75%를 차지하고 있는 질로우는 최근 자체 부동산 중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질로우 측은 “지난 1월12일부터 NAR가 제공하는 MLS(Multiple Listing Services)의 인터넷 데이터 교환(IDX)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서 “NAR의 규정에 따라 협회 회원들의 리스팅만 별도로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렉스는 “주택 구매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질로우 등의 온라인 서비스가 NAR 소속 중개인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은 명백한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렉스는 지난해에도 연방 법무부에 NAR의 리스팅 관행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법무부는 이를 인정해 NAR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NAR의 맨틸 윌리엄스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이번 소송은 아무런 이익이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MLS는 리스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경쟁을 높이는 시스템인데 이러한 시스템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브로커들이 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zillow.com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