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항체가 뭐길래…모더나 백신 논란이유는?

항체 형성·충분한 수량 만족해야…코로나 백신연구 초기 단계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지난 18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 임상1상 결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내용은 임상 참여자 45명 중 8명에게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임상 결과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아쉬운 성공이란 평가를 받았다. 중화항체 생성이 기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중화항체 형성에 따라 의약품 개발 성패가 달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화항체는 무엇일까.

중화항체는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다. 이 중화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는 지표를 ‘항체 역가(titer, 이하 역가)’로 부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과정에서 ‘중화항체’와 ‘역가’ 두 지표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약물 효능을 두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화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것이 섞여 각각의 성질을 잃거나 또는 그 중간의 성질을 띠게 하거나 그런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중화항체는 몸속에 침투한 항원과 결합해 바이러스 독성을 없애는 항체를 의미한다.

항체는 특정 항원과 결합하는 면역학적 특이성을 갖고 있다. 즉 코로나19 중화항체는 우리 몸에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식을 위해 숙주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는 항체다.

사람 몸은 항체 수십만종을 생성할 수 있다. 항체는 하나의 항원에만 반응한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많이 생겨야만 백신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백신을 투입하면 인공적으로 몸속에 중화항체가 형성되고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낮아진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앨 백신 연구는 아직까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면역물질인 면역글로블린 G(IgG)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항체로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겨야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예방한다”며 “아직 어떤 중화항체가 효과가 있는지 연구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화항체 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충분하게 만들어졌는지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으려면 몸속에 중화항체가 넉넉해야 한다.

모더나가 공개한 임상 결과를 두고 전문가 반응이 엇갈린 이유도 중화항체 역가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서다. 모더나는 백신 역가 수치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

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 기관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려면 중화항체 형성과 함께 일정한 수준을 넘는 역가 수치를 입증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항체 역가는 약물 유효성과 직접 연관된다”며 “품목허가 심사에서 중요하게 검토하는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자료사진/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