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금 몰래 받은 교수 또 체포

FBI, 말레이시아 출신 아칸소대 사이언 앵 교수 기소

중국 정부 후원 사실 숨기고 NASA 보조금 이중 수령

아칸소 대학의 한 교수가 중국정부로부터 몰래 자금 지원을 받은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아칸소대 전기공학과 교수이자 이 대학 고밀도 전자공학센터 소장인 사이언 앵(63)이 지난 8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법정에서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앵은 2012∼2018년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이 사실을 대학 측과 연방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

앵은 또 중국의 지원 사실을 숨긴 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한 미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모두 500만달러의 보조금을 별도로 받았다.

앵은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1988년부터 아칸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앵 교수는 이해 충돌 상황을 알면서도 나사 보조금을 받기 위해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과의 긴밀한 관계를 고의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학계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에 나섰으며 앵 교수의 체포도 이러한 수사의 결과라고 전했다.

FBI는 지난 1월 중국 대학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숨긴 혐의로 하버드대학 화학과 학장인 찰스 리버 교수를 체포했고, 미 교육부는 지난 2월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의 불법 기부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8일에는 에모리 대학 전직 교수가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을 숨기고 허위 세금 신고를 한 혐의로 연방 조지아북부지검(지검장 박병진)에 의해 재판에 회부돼 집행유예 1년에 3만5000달러의 세금 추징 판결을 받았다.

미국연방수사국(FB0) 문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