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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위군 총격범, CIA 아프간 대테러부대 출신

CIA가 키운 ‘제로부대’ 활동 전력…2021년 미국 입국, 정신건강 문제

백악관 인근에서 주방위군을 향해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과거 CIA가 지원하던 아프가니스탄 대테러부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DC 검사장 제닌 피로는 27일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아프간 국적의 라마눌라 라칸왈(29)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수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근무 중이던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 사라 벡스트롬(20) 전문병과 앤드루 울프(24) 하사를 향해 .357 리볼버로 총격을 가했다. 두 병사는 현재 위중한 상태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칸왈은 CIA가 조직·훈련한 아프간 대테러부대 ‘제로부대(Zero Units)’ 출신으로,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했다.

제로부대는 미군과 협력해 급습·체포 작전을 맡았으나, 국제 인권단체는 과거 민간인 희생·불법 처형 등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해 왔다.

NYT는 그의 지인을 인용해 “라칸왈이 과거 작전 중 발생한 인명 피해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라칸왈은 2021년 미군 철수 과정에서 미국이 아프간 협력자를 긴급 대피시킨 ‘Operation Allies Welcome’을 통해 입국한 7만6000명 중 한 명이다.

입국 후 망명을 신청했고,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워싱턴주 벨링햄에서 아내와 다섯 자녀와 함께 생활해왔으며, 최근까지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매복형 공격’으로 규정하고, FBI는 테러 가능성을 포함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라칸왈 역시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바이든 행정부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난민들이 미국을 위협했다”고 비판하며, 아프간 난민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워싱턴시의 버우저 시장은 “미국을 노린 공격”이라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아프간 협력자 지원 단체 ‘#AfghanEvac’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아프간 출신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에 들어온 아프간 협력자들은 가장 엄격한 신원 검증을 거친 집단”이라고 반박했다.

이승은 기자
피격된 앤드루 울프 하사, 사라 벡스트롬 전문병, 주방위군 총격 용의자 라칸왈(왼쪽부터)/US Attorney’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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