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부인, 바이든 거듭 지지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등장에 이어 언론 인터뷰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매케인 전 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은 전화 인터뷰에서 두 가족간 수십년 지속된 친분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AP통신은 22일 보도했다.

신디 매케인은 “바이든은 현직 군인을 존중하고, 전쟁터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의 심정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18세 이후로 투표에서 민주당을 찍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공화당원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속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면 바이든이 가장 훌륭한 후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공화당원인 신디 매케인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상영된 남편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친분을 다룬 영상에서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을 직접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신디 매케인이 이 영상을 통해 남편의 친구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셈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매케인 전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이었던 시절에 해외 출장에 동행하면서 군사 문제에 관해 조언을 해줬고, 이때부터 두 집안은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

양가는 같은 종류의 불치병 때문에 가족의 일원을 떠나보낸 아픔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매케인 전 의원이 2018년 암 투병 끝에 타계하기 3년 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도 같은 종류의 암에 걸려 사망했다.

한편 매케인 전 의원은 생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에서 베트남전 당시 해군 전투기를 몰다 격추돼 포로가 됐던 매케인 전 의원을 향해 “전쟁 포로였던 사람은 영웅이 아니다. 나는 포로가 된 적이 없는 사람들을 더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후 매케인 전 의원은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는 법안에 반대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

공화당 전 대통령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이 2008년 10월 21일 펜실베이니아주 벤살렘에서 선거운동 집회중 자신을 군중에 소개하는 말을 들으며 부인 신디여사와 함께 미소짓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