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백신 대규모 생산준비 완료

위탁제조사 이머전트와 4억8천만불 규모 생산계약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5731억원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위탁개발생산업체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은 2021년부터 5년간 존슨앤드존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후보 ‘Ad26.COV2-S’의 상업적 생산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밝혔다.

계약에 따라 첫 2년간 4억8000만달러(약 5731억원) 규모에 달하는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후 2023년부터 남은 3년간은 백신의 연간 수요에 맞게 유동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Ad26.COV2-S는 존슨앤드존슨이 보유한 기술 플랫폼 ‘애드백(AdVac)’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아데노바이러스 타입 26(Ad26)벡터를 이용해 체내 전달하는 백신후보 물질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애드백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요법을 최종 승인받았다.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에볼라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촉진하는 2단계(prime/boost)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백신을 투여한 뒤 2번째로 재조합 단백질을 투입해 면역을 활성화 시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머전트는 2021년 시작될 대량생산에 앞서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머전트는 2023년부터 매년 백신 공급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용량을 유동적으로 공급한다.

이번 대규모 장기계약은 지난 4월 존슨앤드존슨과 체결했던 코로나19 백신의 상업용 생산 파트너 계약의 후속 조치다.

당시 이머전트는 존슨앤드존슨의 지원으로 1억3500만달러(약 1609억원) 규모 약물 CDMO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1년부터 생산될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의 상업적 생산을 위한 대규모 제조능력을 갖출 예정이었다.

이머전트는 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시설에서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은 지난 2012년 미국 보건부(HHS)가 전염병 창궐 등 공중보건 비상사태 시 대량의 백신 및 치료제 생산을 위해 지정한 ‘백신 고도화 및 개발혁신센터(CIADM)’ 시설이다.

CIADM 시설은 4개의 독립적인 제품군의 임상시험에 필요한 수요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4000리터(L)용량 규모의 상업적 생산이 가능해 연간 수천만에서 수억회 용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이머전트는 여러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과 이미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곧 대규모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는 HHS와도 6억2800만달러(약 7490억원) 규모의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 사업인 ‘워프 스피드작전’의 일환으로 현재 임상시험 단계인 코로나19 백신의 승인 시 바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존슨앤드존슨과의 계약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8700만달러(약 1037억원) 규모 백신생산 계약을 체결 했으며 그밖에 노바백스, 백사트와도 별도로 코로나19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