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역사부터 1685년 거대 참나무까지…가까운 곳에 멋진 여행지가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조지아에는 수백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작은 마을들이 있다. 유럽의 고도(古都)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진하게 남는 곳들이다. 여행 전문지 월드 아틀라스는 최근 호를 통해 봄이 오면 더욱 아름다운 조지아의 올드 타운 8곳을 소개하고 있다.
◇ 이턴턴(Eatonton), 록 이글 마운드와 작가들의 마을
1807년에 설립된 이턴턴은 조지아주 중부 역사 경관 드라이브 루트인 히스토릭 피드몬트 시닉 바이웨이(Historic Piedmont Scenic Byway) 위에 자리한다. 국립공원 지정 사적지인 록 이글 마운드(Rock Eagle Mound)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돌로 쌓은 새 모양의 구조물로, 이 마을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를 말없이 보여준다.
마을 안에는 조지아 작가 박물관, 올드 스쿨 역사 박물관, 엉클 리머스 박물관이 나란히 있다.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국유림, 강, 역사적 건물들을 창밖으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이 즐겁다.
◇ 토머스빌(Thomasville), 1685년생 참나무
1825년에 설립된 토머스빌에서 가장 오래된 랜드마크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1685년경 싹을 틔운 것으로 추정되는 ‘빅 오크(Big Oak)’는 가지 폭만 165피트(약 50미터), 둘레가 26피트(약 8미터)에 달한다. 그 아래 서면 시간의 무게가 몸으로 느껴진다. 1885년에 지어진 라팜-패터슨 하우스(Lapham-Patterson House)도 놓치지 말 것. 퀸 앤 양식으로 지어진 이 집은 내부에 직각으로 된 방이 단 하나도 없는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토머스빌 역사 센터에서 7개의 역사 건물과 유물들을 둘러보며 여행을 시작하기 좋다.
◇ 롬(Rome), 이탈리아가 아닌, 조지아의 로마
1834년에 설립된 조지아주 롬시는 이름만큼이나 역사가 깊다. 체로키 지도자의 집이었던 치프턴스 박물관(Chieftains Museum & Major Ridge Home)은 눈물의 길(Trail of Tears)로 이어진 아픔의 역사를 담담하게 전한다. 시티 클락 타워, 해군 항공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헨리 타워스 제독을 기리는 광장, 민권운동 참가자들을 기념하는 프리덤 가든까지. 역사 탐방 후에는 강변 트레일 시스템 에코 그린웨이(ECO Greenway)를 따라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좋다.
◇ 달로네가(Dahlonega), 미국 최초 골드러시의 현장
1829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금이 발견된 곳이 바로 달로네가다. 지금도 콘솔리데이티드 골드 마인(Consolidated Gold Mine)에서 지하 200피트 깊이의 갱도를 탐험하거나, 크리슨 골드 마인(Crisson Gold Mine)에서 직접 사금 채취를 체험할 수 있다. 1833년에 조성된 마운트 호프 묘지, 1884년에 지어진 럼킨 카운티 교도소, 달로네가 골드 뮤지엄도 둘러볼 만하다. 마을 근처에는 아미칼로라 폭포, 디소토 폭포, 레이번 클리프 폭포 등 아름다운 폭포들이 줄지어 있어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기기에 완벽하다.
◇ 왓킨스빌(Watkinsville), 18세기 개척지의 흔적
1791년부터 역사 기록이 남아 있는 왓킨스빌은 한때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미지의 개척지 중 하나로 불렸다. 지금은 인구 3000명의 조용한 마을이지만, UGA(조지아대학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1790년대 가옥을 개조한 오코니 카운티 웰컴 센터에서 여행을 시작하고, 오코니 강에서 카약을 타며 18세기 개척자의 눈으로 강을 바라보는 경험을 해볼 것. 오코니 문화예술재단(OCAF)의 갤러리에서는 지역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아메리쿠스(Americus), 린드버그가 첫 비행기를 산 곳
19세기 중반 철도의 등장으로 번성한 아메리쿠스에는 빅토리아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1892년에 지어진 윈저 호텔(Windsor Hotel)은 샹들리에와 대리석 바닥, 조각된 황금빛 오크 목재로 꾸며진 빅토리아 시대의 보석이다. 현재도 호텔로 운영 중이어서 숙박하며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1923년, 훗날 대서양 횡단 무착륙 비행에 성공하는 찰스 린드버그가 이곳 사우더 필드 공항(Souther Field Airport)에서 생애 첫 비행기를 구입했다. 여행의 마무리는 서틴스 콜로니 디스틸러리(Thirteenth Colony Distilleries)에서 소량 생산 수제 증류주 한 잔으로.
◇ 하트웰(Hartwell), 혁명 영웅의 이름을 딴 호숫가 마을
1854년에 설립된 하트웰은 독립혁명의 여성 영웅 낸시 모건 하트(Nancy Morgan Hart)의 이름을 딴 마을이다. 1881년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저택에 들어선 하트 카운티 역사 박물관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다운타운을 도보로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역사 탐방이 된다. 여행의 쉼표는 하트웰 호수에서. 카누, 세일링, 보트, 제트스키까지 다양한 수상 활동이 기다린다.
◇ 브런즈윅(Brunswick), 골든 아일즈로 가는 관문
1771년에 공식 설립된 브런즈윅은 조지아 해안도시 중에서도 역사가 특히 깊다. 1898년에 지어진 히스토릭 리츠 시어터, 상징적인 클락 타워를 가진 올드 시티 홀, 재코비언·퀸 앤·고딕·이탈리아네이트 양식이 뒤섞인 19세기 주택들이 거리를 수놓는다. 바다와 맞닿은 도시답게 브런즈윅은 골든 아일즈(Golden Isles) 해변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브런즈윅 랜딩 마리나(Brunswick Landing Marina)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이 여행의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장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