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 교회, 주일 총격으로 2명 부상

텍사스 레이크우드 교회, 아이 동반한 30대 여성 총격범에 아수라장

어린이 포함 2명 부상, 조기제압에 참변은 피해…총격범,경찰에 사살

텍사스주의 한 유명 초대형 교회에서 예배를 앞둔 일요일 낮에 총격이 발생해 자칫하면 큰 참사로 이어질 뻔 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 등에 의해 조기 진압돼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총격범은 30대 여성으로 아이를 동반한 채 교회에 진입했다.

11일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국(H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휴스턴 남서부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

이 여성은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었고, 4∼5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여성이 건물 안에서 총격을 시작했을 때 마침 현장에 있던 28세의 비번 경찰관과 또 다른 기관 소속 요원인 38세 남성이 이 여성을 제압했다.

여성은 이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함께 동반한 아이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아이는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들이 관련이 없는 50대 남성이 다리에 총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여성 총격범이 숨지기 전 폭탄을 갖고 있다며 위협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가 타고 온 차량과 가방 등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로이 피너 휴스턴 경찰국장은 총격범이 장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황은 훨씬 나빠질 수 있었다. 앞으로 나서서 일(진압)을 해낸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격을 가한 여성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여성의 범행 동기 역시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 여성과 옆에 있다 다친 아이가 어떤 관계인지도 현재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에 있던 교인들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스페인어 예배를 기다리던 중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려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황급히 대피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11일 총격 발생한 레이크우드 교회 밖에서 교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11일 총격 발생한 레이크우드 교회 밖에서 교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휴스턴 크로니클(Houston Chronicle)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레이크우드 교회에는 매주 약 4만5000명이 예배에 참석하며, 이는 미국 전체 교회 중 3번째로 큰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교회를 이끄는 목사 조엘 오스틴 역시 유명 인사로, 그의 저서 ‘긍정의 힘’ 등이 번역 출간돼 한국에도 알려져 있다. 오스틴의 TV 설교는 약 100개국에 방송된다.

레이크우드 교회는 오스틴 목사의 아버지인 존 오스틴 목사가 1950년대 말에 설립했다.

오스틴 목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65년 동안 여기에 있었지만, 교회에서 총격은 없었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총격범을 진압한 경찰 등을 가리키며 “이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싶다. 만약 그것이 오전 11시 예배 중에 발생했다면 훨씬 더 심각한 피해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크우드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레이크우드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ABC 계열 방송사 KTRK/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