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 연이어 상공 출현…이례적 ‘주말 비행’
북한이 크리스마스 도발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정찰기가 22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한반도 상공 3만 1000피트(약 9.4km) 상공에서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의 구체적 비행 시간이나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일반적으로 주말에 (정찰을) 하지 않는다”며 “(이번 비행은) 특이한 시기(odd timing)에 이뤄졌다”는 점을 볼 때 주말 동안 비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리벳 조인트는 통신 신호정보를 주로 수집·분석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있거나 발사 후 추가적인 동향 파악을 위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은 이번 주말동안 연이어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섰다. 전날(21일)에는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20일에는 미 해군 소속 EP-3E ‘에리스 II’ 정찰기가 한반도 2만5000피트 상공에서 비행이 포착됐다.
미국의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된 것은 지난달 말부터다. 미군이 한동안 정찰기의 위치식별 장치를 꺼놓고 비행하다 다시 이를 켜고 비행하는 등 의도적인 대북 압박 강화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미국에게 비핵화 협상에 대한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협상 시한을 연말로 설정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 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이어 지난 7일과 13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는 등 크리스마스 선물이 군사적 도발이 될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20일 워싱턴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어떤 것에도 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