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C 텍사스 그레이프바인서 연례 행사…빈 객석·무기력한 연사진, 세대 균열 표면화
지난 25~28일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에서 참석한 젊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 노선과 MAGA 운동에 대한 환멸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행사장 대형 연회장은 좌석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헤드라인 연사로 나선 23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닉 셜리가 발언하는 동안 남아 있는 청중은 소수에 불과했다.
행사장 밖 복도에서는 20대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란 지상전 가능성, 이스라엘 영향력에 대한 보수 진영 내 회의론, 생활비 급등, 트럼프 시대의 종말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조지아주 10대 공화당 지지단체 ‘틴 리퍼블리컨스’ 이사회 멤버인 잭 무어(19)는 “대부분의 우리는 연사들을 듣기 위해 이런 행사에 오지 않는다. 그들은 똑같은 얘기만 반복한다”고 말했다.
메인주에서 처음 CPAC에 참석한 에이든 호프시스(19)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 분열이 있다. 우리가 모두 단결돼 있다는 말을 계속 듣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나는 지금 이곳의 보수주의자들보다 진보주의자들과 더 가까운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0만 달러의 학자금 빚을 지는 시스템과 해외 원조 지출 문제를 예로 들었다.
참석자 중 상당수 젊은이들이 백인 민족주의 성향의 극우 인플루언서 닉 푸엔테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프시스는 “이곳 젊은이들의 적어도 60%는 닉의 팬”이라고 말했다. 푸엔테스는 최근 젊은 보수주의자들에게 트럼프의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표현으로 민주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해 보수 진영에서 배척당한 인물이다.
전 플로리다 하원의원 맷 게이츠는 공식 행사 발언에서 “이란 지상전은 우리나라를 더 가난하고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과 식품 가격을 올릴 것이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테러리스트 수가 제거하는 수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중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공화당 전략가 사만다 카셀(27)은 “진지한 토론이 전혀 없다. 그냥 밋밋하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 많은 행사에 참석해 봤지만 이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MAGA는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불참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를 두고 “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전쟁을 치르고 나라를 돌보느라 바쁜 것”이라고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행사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CPAC 대신 터닝포인트USA의 연례 행사 ‘아메리카페스트’가 공화당 내 미래 논쟁의 중심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