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된 불꽃놀이…전국서 3명 사망·수십명 부상

조지아·텍사스 등 곳곳 사고…불붙인 폭죽 들여다보다 중상 입기도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아 펼쳐진 불꽃놀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펼쳐진 불꽃놀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최대 축제 기간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곳곳에서 불꽃놀이 사고가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 애틀랜타 WSB-TV에 따르면 조지아주 해럴슨카운티에 거주하는 트레버 화이트(23)가 집에서 폭죽놀이를 하다 잘못 발사된 폭죽이 가슴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이트는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화이트의 가족은 “트레버는 두 딸과 약혼자 앞에서 비극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시간주 오토와카운티 경찰은 3일 오후 11시께 파크타운십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불꽃놀이에 쓰이는 폭죽이 폭발해 43세 여성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텍사스주 길머에 있는 축제장 ‘파이어 하우스 9 팜’에서는 폭죽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챁은 “행사를 위해 불꽃놀이를 준비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은 폭죽 폭발 및 기타 휘발성 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의적 범행보다는 과실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2일 일리노이주에서도 오후 9시 15분께 한 58세 남성이 얼굴 방향으로 터진 폭죽 때문에 중상을 입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당시 피해자는 폭죽에 불을 붙였는데도 곧바로 불꽃이 터지지 않자 가까이 다가가 폭죽을 들여다봤고, 바로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나면서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1776년 영국의 북아메리카 13개 식민지가 ‘미국 독립’을 선언한 날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에는 해마다 미국 전역에서 기념의 뜻을 담은 불꽃놀이가 열린다.

이 때문에 매번 연휴 기간마다 불꽃놀이로 인한 사고 및 화재 위험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는 불꽃놀이 관련 사고로 11명이 숨졌으며, 1만200명이 다쳤다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집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