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퇴사, 다시 증가…팬데믹 수준 근접

5월 자발적 퇴사자 402만명으로 4개월만에 증가 전환

자발적 퇴사ㆍ퇴직 (PG)[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자발적 퇴사ㆍ퇴직 (PG)[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나는 미국인들이 다시 늘고 있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춤했던 자발적 퇴사자들이 다시 늘면서 팬데믹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자발적으로 퇴사한 이는 402만명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고, 퇴직률은 2.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고용자 중 퇴직자 수를 표시하는 소위 퇴직률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평균 2.5%였으며,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간 높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4월에는 3%에 이르기도 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에 4천770만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했고, 당시 이는 2001년 연례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는 더 늘어 5천50만 명이 일터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자발적 이직의 둔화는 노동 시장이 약해지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이처럼 늘어났다는 것은 고용시장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표상으로 최고 수준의 고용은 여전히 견고하다. 고용주들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월평균 31만4천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천 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로,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또 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7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 보고서에서는 지난달 전체 일자리가 24만개 늘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수치로 나타난 고용시장의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이 소식에 다우지수는 이날 1.1% 하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떨어졌다. 반면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때 5%를 넘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팬데믹 초기 심각한 실직 사태를 겪은 뒤 경제가 회복하면서 퇴사하는 일도 늘었고, 산업체가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퇴사자 일부는 자기 삶과 원하는 직업을 되돌아봤고, 다른 일부는 돈을 더 벌기 위해 일자리를 바꿔 탔다. 또 원격 근무로 전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