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심혈관 건강, 자녀에 전달된다”

모자 2300쌍 케이스 조사…”생활습관도 영향”

임신 중 모체의 심혈관 건강이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스웨스턴대학 루리 아동병원 소아 심장내과 전문의 아만다 페라크 교수 연구팀이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모자(mother-child) 2300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어머니가 임신 28주 때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검사와 함께 체중, 흡연 등을 조사했다.

전체 어머니의 3분의 1은 심혈관 건강 상태가 양호했고 6%는 심혈관 건강 위험요인을 2가지 이상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팀은 태어난 자녀가 10~14세가 되었을 때 흡연만 빼고 같은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심혈관 건강 위험요인 2가지 이상을 가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심혈관 건강이 양호한 어머니가 출산한 자녀보다 복수의 심혈관 건강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무려 8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때 심혈관 위험요인 한 가지를 지니고 있었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한 가지 심혈관 건강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3배 높았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생리학적 문제와 생활 습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신 중 자궁의 환경이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태어난 아이의 식생활과 운동 습관이 부모를 닮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떠하든 이 결과는 심혈관 건강의 위험요인은 아주 일찍, 어쩌면 태어나기 전에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심장전문의 니샤 파리크 박사는 임신 중 모체의 건강이 태어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고정불변’은 아니라면서 임신 중 어머니의 심혈관 건강이 정상이 아니었더라도 태어난 자녀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심혈관 건강 상태를 건전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어머니가 정상 체중, 정상 혈압-콜레스테롤-혈당, 금연의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라고 파리크 박사는 강조했다.

콜로라도 아동병원 소아과장 스티븐 대니얼스 박사는 전에는 모든 신생아의 심혈관은 “깨끗한 상태”에서 시작된다고 믿어졌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궁의 환경 조건에 따라 신생아의 심혈관 건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