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이긴 ‘할인’…11~12월 온라인쇼핑 역대 최대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에 미국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역대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큰 폭의 할인이 움츠러들었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활짝 열게 한 원동력으로 풀이된다고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5일 전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미국의 온라인 쇼핑 매출은 2117억달러(약 27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어도비 디지털인사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비베크 판드야는 “소비자들이 식료품, 휘발유, 집세 상승과 씨름하는 시기에 연휴 시즌 할인은 소비 지출을 지탱할 만큼 충분히 강력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타깃,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연말까지 과잉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예년보다 큰 폭의 세일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최대 19% 할인을 제공했던 장난감은 지난해 최대 34% 할인 판매됐고, 전자제품은 2021년 최대 8%에서 2022년 최대 25%로 할인 폭을 크게 늘렸다.

작년 11∼12월 온라인 쇼핑 매출의 상당 부분은 추수감사절에서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5일간의 ‘사이버위크’에 집중됐다. 지난해 사이버위크 기간의 온라인 쇼핑 판매액은 353억달러로 집계됐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쇼핑객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터카드가 내놓은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24일까지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합친 소비자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