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델타 변이, 영국발보다 전염성 70% 높아”

러시아 전문가 주장…”백신 접종만이 확산 막을 수 있어”

인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력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최근 러시아에서 나왔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게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국립대 의학연구센터의 심장병전문의인 시몬 마츠케플리슈빌리는 21일 자국에서 열린 화상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스크바 시민들의 모습.
마스크를 착용한 모스크바 시민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그는 “인도발 델타 변이가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염성이 70%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직 백신 접종과 제한조치만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영국의 저명한 감염병 학자인 닐 퍼거슨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지난 9일 언론 브리핑에서 알파 변이 대비 델타 변이의 전파력 측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60%가 최선의 추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과 낮은 접종률 탓에 감염병이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 18일 “모스크바 확진자 가운데 89.3%가 소위 델타라고 불리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국 연방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행히도 코로나19의 전파 위협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며 “일부 지역에서 오히려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유입·확산 대책 본부는 지난 21일 기준 러시아 전체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7천3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천584명이 모스크바에서 확진됐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533만4천204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3만 명에 육박했던 러시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한때 7천 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