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웃사이더’, 이낙연 ‘문 후계자’, 윤석열 ‘야당 기수'”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 한국 대선후보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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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현재의 한국의 대선 상황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권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후계자(successor to Moon)”라고 평가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문재인 진영의 아웃사이더(outsider to the Moon camp)”라고 평했다.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야권의 기수(the flag bearer for the opposition)”라고 표현했다.

‘더 디플로맷’은 8일,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권의 대선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 체제 등장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한국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치권에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들은 많다”면서도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명한 유력주자는 3명이라고 했다.

우선 여당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꼽았다.

이 전 총리에 대해 전남도지사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수년간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정치활동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 전 총리의 이같은 이력서를 토대로 ‘문 대통령의 후계자에 가까운 내부 후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에 대해선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문 대통령과 겨뤘던 것을 소개하면서 ‘문재인 캠프의 외부자’처럼 보인다고 했다.

매체는 “이 전 총리가 초기엔 유력한 후보였지만, 대중들이 문재인정부로부터 더욱 완전히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이 지사가 최근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22.8%를, 이 전 총리가 8.4%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디플로맷’은 그러나 이 지사와 이 전 총리는 현재의 대선 레이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뒤쳐져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윤 전 총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정당에도 속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특히 올해초 끝내 사퇴하면서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을 차단하려는 윤 전 총장의 시도는 보수층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를 인기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야권의 또 다른 잠재 후보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꼽았다. 매체는 최 전 원장이 “정계입문에 대한 관심은 표명했지만, 명확하게 대선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며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와의 충돌로 지난달 감사원장직을 사퇴했는데, 만약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윤 전 총장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매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36세의 정치적 아웃사이더인 이준석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한 데 이어 27세인 2명의 대변인을 뽑는 등 당 자체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의 성공과 함께 보수 당원들의 대선후보 경선 시즌에 참여하는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남은 대선 기간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주당은 친문과 반문 진영간 갈등 봉합이 주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민주당은 (대선)후보를 선출한 후에 늦지 않게 친문과 반문 노선에 따른 당내 분열을 결집시키기 위해 가교를 놓는 게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현재의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을 당으로 영입하는데 주력하고, 영입에 성공한다면 남은 9개월간 윤 전 총장의 기세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