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수갑·권총 등 소지 포착…FBI 수사
펠로시 연단 탈취자, 바이킹 뿔 남성 등 체포
연방수사국(FBI)은 연방 의회 난입 사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원을 살해하거나 인질로 잡으려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9일 WP에 따르면 FBI는 시위대가 의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승리 확정을 방해하는 것 이상의 목적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의원이나 보좌진을 살해하거나 억류하려는 계획을 품고 의회에 난입한 이들이 있는지를 수사하는 것이다.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 일부가 전선을 묶어 정리하는 케이블타이 및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수갑 등을 갖고 있었고 심지어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남성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이나 사진에서 의원들에 해를 가하거나 인질로 잡으려는 장면이 포착된 것은 없다.
한 당국자는 WP에 “우리는 (난입 사태를) 거대한 음모로 보지는 않고 있으나 시위대가 케이블타이 같은 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알아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FBI는 의회 난입 사태가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인지 사전에 계획을 짜 조직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FBI는 지난해 10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꾸민 혐의로 6명을 체포한 바 있다. 당시 내전을 시작하자며 미시간주 의회의사당 공격을 모의한 7명도 붙잡혔다.
이런 가운데 의회 난입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을 할 때 원고를 올려놓는 등의 용도로 쓰는 받침대를 들고나온 남성이 플로리다주에서 체포됐다고 미 당국이 밝혔다.
애덤 존슨이라는 36세 남성으로 받침대를 들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다.
FBI는 또한 바이킹 뿔 모자를 쓰고 6피트가 넘는 창을 들고 있던 ‘큐어넌 무당’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도 무단침입과 무기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잭 앵겔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남성은 큐어넌 음모론자들에 의해 BLM(흑인목숨은 소중하다) 운동가로 포장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