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귀환”…400일 만에 무대 오른 뉴욕필

객석 줄이고 관객은 코로나 음성·백신 확인 거쳐야 입장

“이 순간을 오랫동안 꿈꿔 왔습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대표해 지휘자인 에사 페카 살로넨이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했다.

13개월 만에 청중 참석 공연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욕 AP=연합뉴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인 에사 페카 살로넨이 14일(현지시간) 뉴욕시 허드슨 야드에 있는 셔드 문화센터에서 공연에 앞서 청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이 14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3월 10일 공연을 끝으로 공연을 중단한 지 정확히 400일 만에 관객을 만났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랭크 후앙 악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 순간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깨닫고 행복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연주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입으로 불어야 하는 금관악기나 목관악기 없이 23명의 현악 연주자들만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뉴욕 필하모닉은 한 시간 동안 캐롤라인 쇼의 간주곡, 장 시벨리우스의 ‘라카스타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메타모르포젠’ 등의 음악을 선보였다.

객석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의자 간격을 10피트 정도로 벌렸다. 통상 1200명 정도 수용하지만 150명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13개월 만에 뉴욕 필하모닉 대면 공연 즐기는 청중

(뉴욕 AP=연합뉴스) 14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대면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시 허드슨 야드에 있는 셔드 문화센터를 찾은 청중들이 공연 시작에 앞서 자리에 앉고 있다.

또 전자티켓을 발행했으며, 입장 때는 체온도 측정했다. 관객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최소 14일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토록 했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자들은 코로나19로 공연을 하지 못하는 동안 월급이 삭감됐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일부 연주자들은 뉴욕시를 돌아다니며 소규모 순회공연을 펼치기도 했으며, 또 코로나19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플로리다에서 4중주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 필하모닉은 게펜 홀이 재개장하는 2022년 9월 전까지 앨리스 털리홀과 로즈극장에서 정기 공연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