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작가 ‘닥터 수스’ 그림책 판매중단

교사와 학계 의견 반영, 인종차별적 묘사 6권 대상

‘닥터 수스’로 불리는 미국의 유명 아동 그림책 작가 고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의 책 6권이 인종차별적 묘사로 판매 중단됐다.

닥터 수스의 가족이 세운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는 2일 성명을 내고 6권에 대한 판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이 책들은 잘못되고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묘사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교사와 학계 등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몇 달 간 논의를 한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며 전문가들과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은 ‘내게 동물원이 생긴다면'(If I Ran the Zoo), ‘맥앨리것의 연못'(McElligot’s Pool) 등 6권이다.

책에는 총을 든 백인 남성이 아시아인 머리에 올라간 그림, 맨발의 흑인 남성 두 명이 풀로 만든 치마를 두른 장면 등 인종차별적인 묘사가 등장한다고 CNN방송 등은 전했다.

닥터 수스의 책은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독서를 권장하기 위한 미국의 기념일 ‘책 읽는 날’도 닥터 수스의 생일인 3월 2일에 맞춰 만들어졌을 정도인데, 판매 중단 발표도 이날 이뤄졌다.

닥터 수스는 대표작 ‘모자 속 고양이'(The Cat in the Hat) 등 60여권의 책을 냈으며 여러 언어로 번역돼 100여 개국에 팔려나갔다. 그는 1991년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도 2020년 세전 3300만 달러(한화 370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유명세를 유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닥터 수스의 책 ‘내게 동물원이 생긴다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