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업계’…대한항공만 흑자

3분기 영업이익 483억원…아시아나·제주항공 적자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국 항공사들의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대한항공만이 3분기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달간 증권업계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3억원, 매출 전망치는 1조694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분기(1485억원)의 32%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흑자는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한 것이 흑자 유지에 유효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국제 여객 수송량은 작년 동기대비 약 92% 줄어 여객 매출이 1조8000억원가량 감소한다. 반면 항공 화물 수송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을 통해 2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했다. 지난달에는 B777-300ER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전환했다.

화물 구성이 코로나19 긴급 방역용품에서 일반 화물(반도체·기계류·농수산물 등)로 전환되면서 하반기 물동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대한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락으로 2000억원 이상의 영업 외 환율 관련 이익이 예상돼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분기 대한항공과 함께 흑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001억원, 매출 전망치는 8866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2분기 영업이익은 1151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A350-9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운송 능력을 강화하고, A380 여객기를 투입해 ‘관광 비행’을 시작하며 코로나 시대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형 항공기가 없거나 부족해 화물 운송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저비용항공사(LCC)는 3분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내선은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국제선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은 575억원, 영업손실은 691억원이다.

제주항공 국제선 수요는 전년 대비 -99% 수준으로 2분기와 비슷하다. 국내선 수요와 공급은 점차 개선되면서 탑승률이 90% 내외로 상승할 전망이다.

제주항공 국내선 여객 수는 올해 7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고 8~9월에도 전년 대비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