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차 전복, 배터리 리콜…현대차 ‘재앙의 날’

타이거 우즈, 프로모션 제공 제네시스 GV80 몰다 대형사고

한국 국토부 잇단 화재 논란 코나 EV 배터리 전량교체 결정

한국 현대자동차가 23일 잇따른 악재에 한숨을 지었다.

미국시장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럭셔리 SUV 차량인 제네시스 GV80이 일반에게 판매도 되기 전에 세계 최고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의 사고차량으로 기록됐고, 화재논란으로 말썽이 많았던 코나 전기차(EV)의 배터리가 결국 한국 안전당국으로부터 전량 교체 명령을 받았다.

◇ 시판도 되기 전에 ‘우즈 사고차량’ 된 제네시스 GV80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3일 현대차가 프로모션을 위해 특별제공한 제네시스 GV80 SUV 차량을 몰다 전복 사고로 두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대릴 오스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소방국장은 우즈 두 다리를 모두 심하게 다쳤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가 복합 골절됐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살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부국장은 우즈가 사고 당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이 2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차량이 크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쓰러져 있다. 이 차량에 혼자 탑승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다리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BC-TV 방송 화면 캡처]

곤살레스 부국장은 “이름을 물었을 때 우즈가 ‘타이거’라고 말했다”며 “그는 의식이 분명했고 침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애초 알려진 차량 절단기가 아니라 도끼와 끌 등의 도구를 동원해 차량 앞 유리를 통해 우즈를 구조해냈다고 밝혔다.

우즈가 몰던 차는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80’으로, 사고 당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전복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우즈가 운전장애 상태에서 차를 몬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약물의 영향을 받았거나 술 냄새가 난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정상 속도보다 비교적 더 빠르게 달린 것 같다”며 차량 급제동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급제동할 때 생기는 타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이다. 경찰은 우즈가 북쪽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곳의 제한 속도는 시속 45마일(72㎞)이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사고가 난 도로는 내리막길에 곡선 구간”이라며 “이 도로는 사고 빈도가 높은 곳”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선의 연석과 나무 등을 들이받았고, 도로에서 30피트 가량 떨어진 비탈길에서 멈췄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2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서 우즈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트럭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량 내부 차체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시판도 하지 않은 자량이 세계 최고 유명인사의 전복사고에 연루돼 구설수에 휘말리게 됐고,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된 GV80 차량의 이미지는 향후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만에 하나 사고 원인 조사결과 차량 문제라도 발견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 코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지목돼 전량 교체

한국 국토교통부는 24일(한국시간) 그동안 수많은 화재사고를 일으켜온 코나 EV 리콜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는 코나 EV의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주 초에 문제가 된 코나 EV의 배터리 전량을 교체하는 내용의 후속 계획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 EV의 리콜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아예 배터리를 전량 교체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리콜 규모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해 국내에서 판매된 코나 2만5000여대에 지난해 4월 이후 제작한 차량까지 약 3만여대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코나 EV의 화재가 잇따르자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7000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했다.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현대차의 리콜 방침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한 데다 지난달에는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에서 불이 나 리콜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날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온라인 공개에 앞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최근 코나 EV 화재 이슈로 고객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리콜 비용 분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당 약 2000만원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감안하면 코나 EV의 배터리 시스템을 전량 교체할 경우 1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충전 도중 불난 코나 전기차
[독자 송영훈 씨 제공]

One thought on “우즈 차 전복, 배터리 리콜…현대차 ‘재앙의 날’

  1. 뭔 소린지 이게. 미 주류 언론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쪽으로 보던데. 저 상황에서 살아난 것이 오히려 천운 아닌가? 사람들은 우즈가 살아난 것에 더 관심을 갖는 것같은데. 그리고 쪽박이 될지 대박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고. 차량 리콜은 늘 있는 일이지. 현대만 특별히 차량이 후져서 그런 게 아니라. 좀 보도가 중립적일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재앙의 날” “대재앙” 운운하는 걸 보면 기사 작성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것같다. 찌라시 티 내나? 이번 사고에 너무 뜬금없이 고소해 하는 것도 같고. 기사는 사실 보도에 충실해야지. 기사 작성자의 무의미한 사족은 폭망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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