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주탐사 최대 화두는 ‘달’…탐사 일정 이어져

NASA 민간 달착륙선부터 47년만에 재개되는 러시아 ‘루나-25’ 미션까지

올해 달 탐사 시작을 알린 다누리 전송 달 사진
올해 달 탐사 시작을 알린 다누리 전송 달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올해 우주 탐사의 최대 화두는 달이 될 전망이다.

다누리호가 달 표면과 지구를 함께 찍은 사진이 3일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달 탐사와 관련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며 어느 해보다 많은 소식이 쏟아질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앞세운 미국이 여전히 주도하지만 일본, 인도, 러시아 등으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드는 국가가 늘어나고 민간부문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이 이르면 3~5월 중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해 달 표면으로 화물을 운송할 ‘노바(Nova)-C’ 우주선을 발사하는 IM-1 미션에 나선다. 당초 지난해 발사를 추진하다 연기된 것으로 늦어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노바-C 착륙선 상상도
노바-C 착륙선 상상도 [Intuitive Machines 제공]

NASA와 계약을 맺은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도 달착륙선으로 개발한 ‘페레그린'(Peregrine)을 1분기 중에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차세대 로켓인 ‘벌컨’에 태워 달로 보낼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지난해 12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한 ‘하쿠토-R’ 미션 1 착륙선이 달 궤도에 도착해 달착륙을 시도한다.

아이스페이스 착륙선은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 등을 달 표면에 배치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노바-C나 페레그린과는 민간 기업의 첫 달 착륙 기록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JAXA는 이에 앞서 3월 말 플라스마 구름을 관측할 X선 우주망원경 ‘크리즘'(XRISM)을 발사할 때 달 착륙 기술을 시험할 190㎏짜리 소형 우주선도 함께 실어 보낸다. ‘달 조사 스마트 착륙선'(SLIM)이란 명칭이 붙은 이 우주선은 미래 달 착륙 미션에서 활용할 착륙기술을 시험하게 된다.

달착륙 기술을 시험할 SLIM 상상도
달착륙 기술을 시험할 SLIM 상상도 [NASA/JAXA 제공]

인도도 올해 안에 달 착륙을 목표로 ‘찬드라얀-3’ 미션 발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 2019년 찬드라얀-2 미션에서 달 착륙선 ‘비크람'(Vikram)이 착륙에 실패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 시기는 8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1976년 루나-24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재개하는 루나-25 미션이 올해 안에 진행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루나-25는 당초 2021년 10월 발사해 달 남극 인근에 착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5월로 미뤄졌다가 올해 7월 발사로 다시 밀린 상태다.

중국은 내년에 달 남극을 탐사할 창어(嫦娥) 6, 7호를 발사할 계획을 세워놓고 올해는 이를 위한 준비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창어5호는 지난 2020년 12월 달에 착륙해 시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NASA도 올해는 달 복귀를 위한 준비만 진행한 뒤 내년에 달 궤도를 선회하고 돌아오는 유인비행에 나서는 아르테미스Ⅱ 미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