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백신 맞아도 나는 안맞아”

트럼프 지지자들, 음모론 영향 코로나19 백신접종 거부

공화당원 36% “백신 안맞겠다”…민주 지지자 절반 수준

백신 개발 공은 트럼프에 돌리고 정작 백신은 접종 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공화당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백신을 통한 팬데믹 종식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USA투데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36%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국민의 20%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며 이들은 대부분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가운데는 큐어넌 등 음모론의 영향을 받아 “코로나 백신은 민주당이 사회 통제를 위해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형편이다. 음모론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트럼프 지지자 디애나 로레인은 자신의 웹캐스트에서 “예수님이 백신을 맞는다 해도 나는 맞지 않겠다(“I don‘t care if Jesus takes it, I’m not taking the vaccine”)며 접종 반대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23일 “내년 여름까지 미국 인구의 최대 85%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의 백신 거부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이같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CNN 등 반 트럼프 성향의 매체들은 “트럼프의 극성 지지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초고속 개발의 모든 공은 트럼프에게 돌리면서 정작 자신들은 백신이 필요없다거나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애나 로레인/Vimeo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