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구한 6세 소년, 명예 복싱챔피언 됐다

WBC, 맹견 공격 막아낸 워커군에 챔피언 벨트 수여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프로복싱 기구인 세계복싱평의회(WBC)가 맹견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 여동생을 구한 여섯살 소년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WBC는 22일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사는 6세 소년 브리저 워커에게 명예 챔피언 벨트를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워커는 지난 9일 이웃집 독일산 셰퍼드가 네살의 여동생에게 달려들자, 맨몸으로 여동생을 껴안아 보호한 뒤 여동생의 손을 잡고 안전한 곳으로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셰퍼드에 얼굴과 머리를 크게 물린 워커는 상처 부위를 90바늘이나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워커는 위험을 무릅쓰고 여동생을 구한 이유에 대해 “(맹견에 물려)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동생이 아닌)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워커의 용감한 행동에 미국 할리우드의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자신이 영화에서 사용했던 진짜 방패를 선물했다.

에번스뿐만 아니라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을 맡은 마크 러펄로와 ‘스파이더맨’ 톰 홈랜드, 영화 ‘엑스맨’에서 ‘울버린’ 역으로 출연한 휴 잭맨 등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워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WB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워커를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남자’라고 칭하며 “그에게 WBC 명예 챔피언 타이틀을 수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WBC, 맹견 공격서 여동생 구한 6세 소년에게 명예 챔피언 벨트 수여 [WBC 공식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