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대 개발 ‘먹는 코로나 치료제’ 대규모 임상

머크사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주목

양성판정 후 곧바로 처방….하루 2회로 치료 효과

역사상 가장 빨리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한 제약업계가 이제 머크 등을 선두로 해서 캡슐 등으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고 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백신을 접종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거나, 백신을 맞았어도 인체가 반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양성 확진 후 곧 알약으로 복용하는 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FP는 이런 노력의 선두주자는 미국 제약사 머크가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라고 부르는 약이라고 소개했다. 하루 2회 복용토록 되어있는 이 약은 현재 1850명이 참여하는 3단계 임상을 등록중이며 가을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약은 에모리대 의대의 비영리 신약 개발 연구기관인 ‘드라이브(DRIVE)’가 조지 페인터 박사 연구팀이 ‘EIDD-2801’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개발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수십명이 참가한 2단계 시험의 초기 결과에 따르면 약을 먹은지 5일째 누구에게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험 참가자 수는 너무 적어 결론을 내리기엔 부족해 더 큰 임상을 추진중인 것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스스로를 복제하는 데 필요한 효소에 작용한다. 몰누피라비르는 ‘폴리머라제 억제제’라는 항바이러스약에 속하는데, 유전 물질 복사에 쓰이는 효소에 돌연변이를 발생시켜 복제를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백신의 경우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데 이는 계속 더 나은 인체 침투를 위해 진화하고 있다. 반면 항바이러스제는 유전자 복제 효소에 작용해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항바이러스제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하나다. 이 약은 입원한 중증 환자들의 회복시간을 단축시켜 주지만 가장 큰 단점은 정맥주사로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 증세가 심각해졌을 때는 바이러스 자체 때문이 아니라 면역체계의 과도한 반응 때문에 스스로의 장기를 손상시킨 상황이 된다. 그래서 제약사들은 감염 후 며칠 내에 빨리 복용할 수 있는 약이 필요하다고 본다.

몰누피라비르 외에도 로슈와 아테아가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AT-527’, 이제 1단계 임상을 시작한 화이자의 ‘PF-07321332’ 등이 주목받는 코로나19 치료 후보약들이다.

제약사들은 팬데믹(대유행) 이후는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이 되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독감에 작용하는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모델삼아 치료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조지 페인터 박사/news.emory.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