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며느리, 벨리즈 휴양지서 경찰 살해

영국 애슈크로프트경 둘째 며느리, 현지 경찰과 술마시다 의문의 총격

영국 억만장자 애슈크로프트 경(75)의 며느리가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3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애슈크로프트 경의 둘째아들 앤드루(43)의 아내인 재스민 하틴(32)은 지난 28일 벨리즈 동부 산페드로에 있는 한 부두에서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숨진 친구는 경찰관인 헨리 제머트(42·남)로 밝혀졌다.

경찰은 체포 당시 하틴의 팔과 옷에 혈흔이 묻어있었으며, 현장에서 제머트의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한 정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틴이 (사건 직후) 감정으로 다소 흔들린 상태였다”며 “단둘이 함께 술을 마셨고, 둘 다 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하틴은 사건 당시 제머트에게 안마를 해주고 있었으며, 제머트의 부탁으로 건네준 총기가 우연히 격발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제머트의 여자 형제 마리는 “제머트에겐 자녀가 다섯이나 있다. 조카들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제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달라”고 말했다.

하틴은 캐나다 시민권자로 영국 최고 부호 중 한명이자 보수당 부의장을 지냈던 애슈크로프트경의 둘째 아들 앤드루와 결혼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두 사람이 법적으로 결혼을 했는지 아니면 벨리즈의 관습법에 따른 사실혼 관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슈크로프트 경은 벨리즈의 은행과 호텔, 인프라 개발 등을 통해 거액을 벌어들였고 영국 언론들은 그가 조세 포탈을 목적으로 이중국적을 취득해 벨리즈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경찰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애슈크로프트경 막내며느리 재스민 하틴(32) [트위터 캡처]
살해된 헨리 제머트[Dail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