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코로나 환자 50만명…10명 중 1명꼴

소아과학회 “독감 시즌 앞두고 모두 독감 백신 맞아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 환자가 5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소아과학회(AAP)와 어린이병원협회(CHA)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로 진단받은 어린이가 51만3415명에 달한다고 CNN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소아과학회 보고서로는 미국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신규 어린이 환자가 7만630명 발생하며 그 이전 2주보다 16% 증가했다.

또 어린이 환자는 미국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거의 10%를 차지했다.

소아과학회 회장 샐리 고자 박사는 “이 숫자는 왜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으스스하게 일깨워준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지만 어린이 사이 확산은 우리 공동체 전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반영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고자 박사는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들, 빈곤이 심한 지역에서 불균형적으로 많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격차에 기여하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처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아과학회의 전염병위원회 부의장 숀 올리리 박사는 독감이 유행하는 가을철을 앞두고 있다며 도움이 될 공중보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리리 박사는 “여기에는 마스크 착용, 대규모 인파 피하기, 사회적 거리 유지하기 등이 포함된다”며 “여기에 보태 올해는 누구나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경우 두 질환의 증상이 비슷해 의사나 환자 모두 혼란스럽고, 병원도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은 이날 발행한 연구 논문에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 환자에게서 발열과 통증,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두 질환으로 인한 어린이 환자의 입원 비율이나 중환자실 입실 비율, 인공호흡기 수요 등은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뉴욕에서 한 어린이가 학교 수업 재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