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미국서 이런 일이?…최악의 건물 붕괴 9선

미국에서 좀처럼 발생하기 힘들 것 같은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새벽 1시30분 경 플로리다주에서 12층짜리 콘도 일부가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최소 99명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자다 천둥소리에 놀래 깨보니 건물이 사라져 있었다며 마치 건물이 미사일에 폭격 된 것 같이 보였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우루과이 대통령의 연부인 가족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은 사고 규모에 놀라고, 발생 지역에 또 한번 놀랐다. 미국에선 좀처럼 붕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되짚어보면 미국에서는 과거부터 크고 작은 붕괴사건이 발생해왔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건물 붕괴사고를 짚어본다.

◇ 1981년 하야트 리젠시 호텔 사고

1981년 7월 17일 하야트 리젠시 호텔 내 고가 통로가 무너져 로비가 피로 물들었다. 당시 2층과 4층 구름다리가 각각 무너지면서 114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가 이토록 많았던 이유는 호텔 측이 개장 1주년을 기념해 로비에서 티댄스 경연 대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측은 건설 설계를 대충 한 사실이 드러났다. 철골 구조의 설계 검토는 통산 14일이 걸리지만 이곳의 경우 불과 10일 만에 끝났으며 강화 구조재도 설계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최악의 인명피해로 이어진 붕괴 사고로 회자된다.

© 뉴스1 (레딧 갈무리)

◇ 1922년 영화관 매몰 사고

1922년 1월 28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니커버커 영화관에서 무성영화 상영 도중 건물 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건 발생 이틀 전 28시간 동안 내린 폭설 탓에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 앉아버렸다.

당시 폭설은 1899년 이후 최악의 악천후로 꼽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고로 98명이 숨졌으며 133명이 부상당했다.

◇ 1971년 콘도형 아파트 붕괴

1971년 1월 25일 보스턴에 위치한 럭셔리 콘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축물이 붕괴돼 인부 4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 조사 결과 해당 건물엔 저품질의 콘크리트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 1973년 호텔 붕괴

1973년 8월 3일 ‘대학가 호텔’로 알려진 건물이 무너지면서 4명이 사망했다. 원인은 지하의 불법 개조로 지목됐다. 당시 건물에 입주해 있던 머서 아트 센터와 그 안에 있던 예술품도 모두 파괴됐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뉴욕대학교(NYU) 소유 22층 기숙사가 들어서 있다.

대학가 호텔 건물이 무너졌다. © 뉴스1 (뉴욕데일리뉴스 갈무리)

◇ 1981년 콘도 붕괴

플로리다주 코코아 해변 인근에서 건설 중이던 콘도가 무너져 인부 11명과 24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붕괴 현장을 목격한 이는 “마치 종이로 만든 집이 무너진 것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놀라운 사실은 해당 빌딩의 붕괴는 완공 몇 시간을 앞두고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 1987년 16층 아파트 붕괴

코네티컷주에서 16층 아파트 람비앙스 플라자가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건설사 측은 유가족들과 4100만 달러(약 460억 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주기로 약속했다.

더불어 수사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리프트슬래브 시공’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실시했다. 리프트 슬래브란 바닥이나 지붕 슬래브의 콘크리트를 땅 위에서 친 후 잭으로 목표 위치까지 들어 올리는 공사 방식이다.

◇ 1994년 규모 6.7 지진

1994년 1월 17일 870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낸 규모 6.7의 노스리지 지진으로 샌 페르난도 밸리 지역 아파트 단지가 무너져내렸다. 해당 사고로 57명이 사망했다.

◇ 2000년 나이트 클럽 붕괴

2000년 5월 18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피어34 인근 나이트클럽이 무너져내려 여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트클럽 사장 등 관계자들은 구속을 면하기 위해 유죄를 인정했다.

◇ 2013년 필라델피아 빌딩 붕괴

2013년 6월 5일 필라델피아에서 4층 짜리 건물이 철거되는 과정에서 바로 옆 1층짜리 구세군 건물을 덮쳤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했다. 철거 관계자들은 재판에서 과실 치사로 구속됐고 해당 빌딩의 안전 조사를 실시한 사람을 사고 발생 1주일 뒤 자살했다.

◇ 2019년 하드락 호텔 붕괴

2019년 10월 12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에서 공사 중이던 하드락 호텔이 일부 무너지면서 인부 3명이 죽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고로 주변 건물까지 철거해야 하는 피해를 입었고, 올해 4월이 돼서야 복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