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자중 추가 혈전사례 조사중”

CDC 국장 “검증 작업 거쳐 23일 CDC 자문회의 제시”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사용 중지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추가로 얀센 백신과 관련된 몇 건의 혈전 사례를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19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CDC가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소수의(handful) 추가 혈전 사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가 아니라 한 줌의 사례가 있었다”며 “이들이 실제로 진짜 환자를 반영하는지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를 검증하는 작업이 이번 주 CDC와 식품의약국(FDA)의 일이 될 것이며 그 결과를 23일 열리는 CDC의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례가 아니었다는 것에 고무돼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접수된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DC와 FDA는 지난 13일 미국의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이 보고됐다며 이 백신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ACIP는 14일 회의를 열고 얀센 백신에 대한 권고안을 변경할지 논의했으나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ACIP는 23일 다시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지금까지 6천건이 채 안 되는 ‘브레이크스루 감염'(breakthrough infection,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환자)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금까지 8천400여만명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가운데 우리는 불과 6천명에 못 미치는 브레이크스루 환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들 6천명 가운데 “약 30%는 증상이 전혀 없었다”면서 “이는 정말로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CDC 홈페이지에 올라온 집계에 따르면 당시까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7천500만명 중 브레이크스루 감염은 최소 5천814건이었다. 이는 확률로 치면 1만분의 1이 채 안 되는 것이다.

브레이크스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백신의 효능이 10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사회 전파가 줄고 백신을 접종해 면역을 확보한 사람이 늘면 브레이크스루 감염이 발생할 확률은 더 낮아진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월렌스키 국장은 “핵심은 바로 이것, 즉 백신을 맞는 게 당신을 지켜준다는 것이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감염이 줄어들고 이는 더 적은 변이가 나타나게 되며 더 적은 브레이크스루 감염이 발생해 우리가 더 빨리 사랑하는 일을 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