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서 “ICE 부르자”…여성팬, 직장서 해고

라티노 다저스 팬 향한 인종 비하 논란…회사·자선단체서 모두 물러나

지난 14일 밀워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에서 한 밀워키 브루어스 팬이 라티노계 LA 다저스 팬들을 향해 “ICE(이민단속국)를 부르자”고 말한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여성 팬은 이후 근무하던 회사와 ‘메이크어위시 위스콘신’ 이사회에서 모두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참전용사 리카르도 포사도(Ricardo Fosado)는 지난 15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자신을 향해 “ICE를 부르자”고 말한 팬의 영상을 직접 촬영했다.

다저스가 경기 중반 역전하자 포사도가 응원하던 도중 한 브루어스 팬이 “ICE를 부르자”고 소리쳤고, 이에 그는 “나는 미국 시민이자 전쟁 참전용사다. ICE는 나에게 아무것도 못한다”고 맞받았다.

현지 언론 FOX6 뉴스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셰넌 코빌라르칙(Shannon Kobylarczyk)으로, 자선단체 메이크어위시 위스콘신 이사직에서 즉시 사임했다.

또한 그녀가 근무하던 인력 서비스 기업 맨파워 그룹은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은 더 이상 우리 조직의 일원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존중과 책임,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포사도는 “그녀가 해고되길 바란 것은 아니지만,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며 “야구 응원에서 인종적인 공격으로 넘어간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포사도 역시 경기 중 욕설을 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7회 말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후 구단에 입장권 환불을 요청했다.

브루어스 구단은 “경기장 내 모든 팬은 인종, 성별, 출신 국가와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양측 모두 물리적 충돌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향후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경기와 16일 홈경기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시리즈에서 3연승을 거둬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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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문제의 여성팬/폭스 6 밀워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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