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산 싼타크루즈 1252대 팔렸다

기아·현대차, 반도체 부족에 미국시장 성장세 ‘주춤’

8월 판매 1.3% 감소…주력 SUV 판매도 8.9% 줄어

2022 쏘나타 N라인
2022 쏘나타 N라인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제공]

현대차와 기아의 8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1만5184대(제네시스 포함)로 작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은 작년보다 8.9% 감소한 6만996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6만1175대를 판매해 작년 8월보다 2.4% 늘었지만,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5만6200대로 3.7% 감소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SUV는 3만7959대(제네시스 포함)로 작년보다 1.2%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투싼(1만1151대)이 가장 많았고 아반떼(1만940대), 쏘나타(8277대), 팰리세이드(7705대), 싼타페(7207대) 순이었다. 특히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신형 픽업트럭 모델 싼타크루즈는 1252대가 팔리며 판매가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5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으나 8월 한 달은 반도체 칩 공급 부족 사태에 발목을 잡혔다.

이 여파로 8월 총판매량이 감소한 데 이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5만1950대)도 7% 하락했다.

다만, 친환경차 소매 판매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 242% 늘었다.

랜디 파커 판매 담당 수석 부사장은 “반도체 칩 공급 부족과 함께 재고 수준이 과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재고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 역시 반도체 칩 부족 여파로 작년 동기보다 5.3% 감소한 5만4009대를 판매했다. SUV는 3만2007대 판매돼 16.6% 줄었다.

차종별 판매는 K3(9258대)가 가장 많았고 스포티지(8182대), 텔루라이드(7347대), K5(7263대)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미국 시장의 회복세가 꺾이면서 지난달 판매량은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도요타(-2.0%), 혼다(-15.6%), 스바루(-14.7%) 등도 모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실적이 공개된 6개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 합계는 작년보다 6.2%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1∼8월 누적 판매량은 106만3907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9% 증가했다. 현대차가 56만1288대(제네시스 포함)로 40.7%, 기아가 50만2619대로 34.8% 증가했다.

제네시스만 놓고 보면 2만9453대로 작년보다 190.0% 늘었다.

현대차는 SUV의 전체적인 판매가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GV80과 GV70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아 카니발의 신차 효과와 텔루라이드의 판매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 싼타크루즈/Hyunda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