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매출 1000억불 육박…역대 최고치

인플레·공급망 차질·봉쇄령에도 기록적 성적…”2분기엔 매출 타격”

알파인 그린 색상의 아이폰 13 프로
알파인 그린 색상의 아이폰 13 프로 [애플 제공]

애플이 올해 1분기(애플 자체 회계기준으로는 2분기)에 1분기 실적으로는 최고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시기보다 8.6% 증가한 매출액 973억달러(약 123조8000억원), 순이익은 8.6% 상승한 250억달러(약 31조8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1.52달러)의 실적을 거뒀다고 28일 발표했다.

두 수치는 모두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이자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940억달러, 주당 순이익 1.42달러였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그 증가 폭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가장 낮은 축에 든다. 애플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을 내놓은 2020년 10월 이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 행진을 이어왔다.

[그래픽] 애플 실적 추이

애플의 호실적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 속에 나온 것이다.

애플은 앞서 연말 쇼핑 시즌이 낀 작년 4분기에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등의 난관 속에도 사상 최대인 1239억달러(약 157조6000억원)의 매출, 2.10달러의 주당 순이익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제약이 작년 4분기에 우리가 겪었던 것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보면 간판 상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5% 증가한 506억달러(약 65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증가율 1%를 크게 웃돈 것으로 중국 내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이패드 매출액은 2.1% 감소한 76억달러(약 9조7000억원)였고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컴퓨터 매출은 15% 상승한 104억달러(약 13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쿡 CEO는 아이패드가 매우 심각한 공급망 제약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서비스 부문도 17%나 성장하며 매출액이 198억달러(약 25조2000억원)로 늘었다. 서비스 부문은 앱스토어와 애플뮤직·애플TV+(플러스)·애플뉴스·애플아케이드(게임) 등의 구독형 서비스를 포괄한다.

특히 앱스토어·애플뮤직·클라우드·애플케어(아이폰 교체·수리 서비스) 매출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은 또 주당 배당금을 0.23달러로 5% 올리고,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으로 900억달러(약 114조5000억원)를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러나 2분기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제품 생산과 수요가 타격을 입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판매 차질이 더 커지는 한편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 공급망 차질로 매출액이 40억∼80억달러(약 5조1000억∼10조2000억원) 규모로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