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서도 판다 못본다…중국 반환 요구

징벌적 판다외교?…내년 말 미국에 판다 한 마리도 없을 수도

워싱턴DC 동물원의 판다
워싱턴DC 동물원의 판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DC 동물원에 있는 판다 3마리가 오는 12월 중국에 반환되는 가운데 내년 말에는 미국 내에 ‘미중 우호의 상징’인 판다가 한 마리도 없을 가능성이 3일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각에서는 판다의 소유권을 가진 중국이 ‘징벌적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의 냉랭한 관계가 중국의 판다 임대 정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미다.

이 가운데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3마리는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12월 초에 중국으로 돌아간다.

현재까지 추가 임대를 시사하는 공개적인 징후는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DC의 판다가 돌아가면 미국 내 판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4마리가 유일하다.

이들 판단에 대한 중국과의 임대 계약도 내년 말 종료되며 현재까지 임대 연장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CBS가 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2019년에,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은 연초에 각각 판다를 중국에 반환했다.

미국 동물원 내 판다 보유는 중국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 암수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이유로 판다는 그동안 미중간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하고 첨단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견제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긴장적 대결 관계로 변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AP통신에 중국의 판다 임대가 다른 서방 국가에서도 종료된 것을 언급하면서 “징벌적 판다 외교”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에 반대해서 행동하자 이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스코틀랜드 동물원도 판다 1쌍이 임대 만료에 따라 12월 중국으로 반환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10년 단위(갱신 가능)로 판다를 다른 나라에 임대하고 있으며 연간 임대로는 한 쌍당 100만~200만달러 정도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19개국에 65마리의 판다가 임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