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엮이고 싶다?…펜스, 트럼프 참석행사 초청에 ‘No’

“25∼25일 ‘보수정치행동회의’ 불참…홀로서기 가속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이달 말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콘퍼런스의 초청을 거절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오는 25∼28일 개최되는 CPA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진 행사다.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펜스 전 부통령이 이번 콘퍼런스의 연사로 초청됐지만 초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행사 주최측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펜스 전 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PAC는 활동가와 싱크탱크 인사,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로,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테드 크루즈, 릭 스콧, 톰 코튼 상원의원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날인 28일에 연설할 계획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숱한 돌출 행동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대통령을 보좌해 온 충신으로 꼽혔으나 지난 대선 이후 둘 사이의 균열이 공개 표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입 사태는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환송 행사에도 가지 않고,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을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는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펜스 전 부통령은 언론 등에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향후 행보 등에 관해서도 공개 언급을 삼가는 등 ‘로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은 폭스뉴스에 펜스 전 부통령이 ‘고의적으로’ 로키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매체 더힐도 펜스 전 부통령이 퇴임 후 최소 6개월 동안은 언론 노출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그는 공화당의 ‘잠룡’ 중 한 명으로서 워싱턴 정계 외곽에서 차기 대선을 도모하는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NBC방송은 펜스 전 부통령이 후원금 모금 등을 위한 독자 조직 출범 준비에 나섰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고, 미 대표적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도 펜스 전 부통령이 특별초빙연구원으로 합류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CPAC 연설에서 공화당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밝히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 등을 강력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쇼트 펜스 전 부통령 비서실장은 20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이 서로 “우호적으로 헤어졌다”면서 이후에도 두 사람이 (공화당의 미래 등에 관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