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해커그룹 “트럼프 비밀 확보했다”

뉴욕 로펌 해킹성공…비밀유지 대가로 4200만불 요구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해커 그룹인 ‘REvil’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더러운 비밀(dirty laundry)’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4200만달러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뉴욕의 유명 로펌인 알렌 그럽먼의 시스템에 침입해 모든 비밀 정보를 빼갔으며 남아있는 데이터는 암호화해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 로펌은 U2와 마돈나, 레이디가가, 머라이어 캐리,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최고 연예계 스타들의 계약을 도맡는 로펌이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이 빼간 자료는 내부의 이메일과 계약서, 계약 관련 자료, 연예계 스타들의 법적 문제들이 담긴 서류 등으로 총 756기가바이트에 달한다. 이들은 이미 레이디가가와 마돈나의 관련 자료 일부를 ‘맛보기’로 범죄자들이 모이는 네트워크인 ‘다크 웹’에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주 2100만달러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FBI와 알렌 그럽먼은 “사이버테러를 자행하는 국제 테러리스트에 굴복할 수 없다”며 요구액 지불을 거부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이들은 지난 14일 새로운 메시지를 통해 “몸값을 2배인 4200만달러로 올리며 비밀자료를 공개할 다음 인물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면서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는 트럼프의 추악한 비밀을 무더기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미스터 트럼프, 대통령으로 남아있고 싶으면 그 녀석들(FBI)을 뾰족한 막대기로 찔러야 해”라고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렌 그럽먼 로펌과 한번도 거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들 해커 그룹이 어떤 정보를 확보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백악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