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할머니 2명 찌르고 ‘심신미약’ 무죄 주장

샌프란시스코서 연쇄 범죄…변호인 “인종 증오범죄 아냐”

전에도 ‘흉기폭행’ 기소됐다가 치료 프로그램 이수로 석방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주 벌어진 아시아계 여성 노인 피습사건 범인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열린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저지른 패트릭 톰슨(54)의 국선변호인은 살인미수와 ‘흉기를 사용한 폭행’, 노인학대 등 혐의에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톰슨이 인종 증오 때문에 범행한 것이 아니며 그가 성인기 내내 정신 건강상 문제를 겪어왔다고 항변했다.

또 “증오범죄라는 증거가 없다”라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점은 톰슨이 정신건강 위기를 겪어왔고 사건 직후 정신병원에 입원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사회복지서비스가 중단된 점이 톰슨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고도 덧붙였다.

톰슨은 2017년에도 흉기를 사용한 폭행 사건으로 입건돼 기소된 뒤 이듬해 ‘법정 기반 정신보건 감호 대체 프로그램’을 받기로 하고 풀려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인은 톰슨이 지난해 프로그램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80대와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갑자기 흉기로 공격해 체포됐다.

여성들은 목숨을 건졌으나 크게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이날 검찰은 톰슨의 구속상태를 유지하고 피해자 주변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용의자 톰슨(왼쪽)과 범행현장/ABC7 뉴스 via NextSh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