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연방의원에 “뚱뚱하고 더럽다” 공격

인종주의자들, 차별 금지법 발의 그레이스 멩 의원에 집중포화

보이스 메일로 노골적 욕설…”진실 말해줄게…아시안은 더러워”

지난 17일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결의안인 HR 908을 통과시켰던 대만계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뉴욕, 민주)이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노골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다.

멩 의원이 발의해 찬성 243표 대 반대 164표로 통과한 이 결의안은 ‘코로나19과 관련된 반 아시안 감정과 인종주의, 차별, 종교적 박해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사용하고 있는 ‘차이나 바이러스’ 등의 용어 사용에 대해 연방 당국이 신속하게 수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레이스 멩 의원/ABC10 via NextShark.com

 

해당 결의안은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14명이 찬성했고 나머지 공화당 의원 164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대해 한인 배우인 대니얼 대 김은 트위터를 통해 “아시안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 뿐인데 164명의 공화당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며 이들을 투표로 응징하는 의미에서 해시태크로 #vote를 달았다.

멩 의원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이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보이스 메일을 통해 수많은 인종차별적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면서 “이러한 행위를 규탄하지 않은 164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불러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멩 의원이 공개한 보이스 메일에는 심한 욕설은 물론이고 “너는 차이나 바이러스 처럼 생겼어. 이 뚱뚱하고 더러운 게으름쟁이야”라거나 “인종주의가 아닌 진실을 말해줄게. 너희들(아시안)은 더러워(filthy)”라는 등의 폭언이 포함돼 있다.

멩 의원은 “반 아시안 히스테리와 차별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면서 “HR908의 통과가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고 말했다.